남경시 부시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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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南京)은 외국기업인들을 친절하게 대하고(親商), 돈을 벌도록 지원하고(富商), 비즈니스맨들을 사랑합니다(愛商). 창장(長江·양쯔강)삼각주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난징은 적극적인 내수확대 정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투자설명회를 갖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왕서우원(王受文·43) 난징시 부시장은 7일 "난징 시정부는 난징 진출 한국투자기업들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 1월 난징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그는 중국 상무부 대외무역사(司) 사장(司長·우리나라의 국장급)을 역임하는 등 대외무역 분야에서 촉망받는 주자로 꼽히고 있다.

- 난징시의 비즈니스 장점을 꼽자면?
"탄탄한 산업 기반을 들 수 있다. 전자와 석유화학 분야 중국 2위이고, 자동차 제조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난징시에는 52개의 대학이 있어 고급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같은 인재의 우위가 반영돼 바이오·소프트웨어·신소재 등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한국과 난징의 교류 현황은?
"난징에는 310개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고, 투자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난징의 3번째 수출국이자, 첫 번째 수입국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은 난징과의 교역에서 지난 해 약 38.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이 난징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얘기다. LG 삼성 금호타이어 등 주요 기업이 진출해 있다. 난징에 거주하는 2만 여명의 외국인중 3분의1이 한국인이다."

- 어떤 분야 투자기회가 있는가?
"4조 위안에 달하는 내수확대 정책으로 난징에서도 다양한 SOC(사회간접자본)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면 유리할 것이다. 난징은 양쯔강 주변 도시로 오폐수 처리 등 환경분야도 유망하다."

- 서비스 분야는 어떤가?
"난징은 서비스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5%를 차지할 만큼 장쑤성에서 소비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 소비유통 업체의 난징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금융분야도 유망하다. 한국의 3위 보험회사인 LIG손해보험이 난징에 본사를 설립, 오는 7월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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