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기금 모금책 체포…클린턴 측근 찰리 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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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미 민주당 대통령선거 자금 불법 모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찰리 트리가 3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미연방수사국 (FBI)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이날 트리의 체포는 트리측 변호인 레이드 웨인가튼 변호사와 법무부 불법 대선자금 조사반의 협상에 의해 자수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며 앞으로 민주당의 다른 모금책들이 추가로 기소돼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자금 모금책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된 트리는 올해 49세의 중국계 미국인으로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음식점을 경영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의 오랜 고향친구다.

트리는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 및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에게 접근시켜 준다는 대가로 선거자금을 모금했으며 불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민주당에 헌금하도록 주선한 혐의 등 15개항의 위법 혐의로 지난달 29일 기소됐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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