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검사, 클린턴 스캔들 수사 지지부진 "능력 의심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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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저승사자' 로 불리며 클린턴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이번엔 거꾸로 옹색해지고 있다.

백악관 임시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클린턴을 탄핵까지 몰고갈 호기를 잡았지만 수사를 전혀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르윈스키의 변호사 윌리엄 긴스버그가 1일 방송에 출연, "클린턴은 스캔들에서 벗어나 대통령직을 원만하게 수행하게 될 것" 이라고 한 발언은 스타 검사에게 결정적 타격이 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 94년 8월 특별검사에 임명된 이후 지난 3년6개월 동안 클린턴 대통령 부부를 수사해온 스타 검사의 능력을 의문시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사기사건도 클린턴 부부의 범법 혐의를 가려내지 못한 채 대통령의 동업자들만 구속하는 데 그친 단순 사기사건으로 끝나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또 돌연한 의문사로 충격을 몰고왔던 빈센트 포스터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사인수사도 이미 자살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며 힐러리의 백악관 여행국직원 해고를 둘러싼 '트래블게이트' 와 연방수사국 (FBI) 비밀 신상자료의 불법 사용문제에 대한 수사도 용두사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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