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변호사 "클린턴 대통령 스캔들 벗어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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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섹스스캔들의 지루한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스캔들의 장본인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변호사 윌리엄 긴스버그는 1일 “클린턴 대통령은 스캔들에서 벗어나 대통령직을 원만히 수행하게 될 것” 이라며 한발 물러섰고, 여론도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5대 TV사의 주간 토크쇼에 연속 출연한 긴스버그 변호사는 또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사적인 성생활을 둘러싸고 지난 며칠동안 벌어진 논란에 식상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 “백악관측이 연방 대배심에 이번 사건 수사를 종결토록 요청하는 재정신청을 낼 경우 동참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리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사실상 이번 스캔들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7%, 대통령의 진실성에 대한 신뢰는 55%를 기록했다.

또 혼외정사가 밝혀지더라도 대통령직을 사임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통령의 거짓말이 혼외정사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82%를 차지했으며 클린턴이 르윈스키에게 위증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는 53%에 달하고 있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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