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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슈퍼보울]브롱코스, '기적의 터치다운'…슈퍼보울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만년 준우승팀' 덴버 브롱코스가 '샌디에이고의 기적' 을 일으키며 다섯번째 도전만에 통쾌한 역전승으로 첫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브롱코스는 26일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퀄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2회 슈퍼보울에서 지난해 우승팀 그린베이 패커스를 31 - 24로 제압하고 97~98시즌 프로미식축구리그 (NFL)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13년 연속 슈퍼보울에서 내셔널 콘퍼런스 (NFC) 대표팀이 아메리칸 콘퍼런스 (AFC) 대표팀을 누른 지루한 징크스도 올해 무너지고 말았다.

당초 14점 이상의 열세로 분류됐던 브롱코스의 쿼터백 존 엘웨이와 러닝백 테럴 데이비스는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공격을 주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83년 스탠퍼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입단제의를 거절, 드래프트 넘버원으로 브롱코스에 입단한 엘웨이는 프로데뷔 이후 슈퍼보울 무대에서 준우승만 세번 차지했던 불운의 스타. 그러나 이날 단 한개의 인터셉션만 허용하는 완벽한 패싱플레이와 침착한 지구전으로 승리를 지켰다.

또 데이비스는 슈퍼보울 한경기 기록인 3개의 러싱 터치다운과 함께 1백57야드를 전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구단 역사상 다섯번째 도전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를 품에 안은 브롱코스는 81년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이어 와일드 카드 (조2위) 팀으로는 두번째 슈퍼보울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패스와 러싱공격이 모두 상대 수비진에 막힌 전통의 패커스는 통산 네번째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4쿼터까지 24 - 24 동점. 공격권을 넘겨받은 브롱코스는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엘웨이에게서 볼을 넘겨받은 수훈갑 데이비스가 1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 60분간의 혈전에 쐐기를 박았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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