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처음으로 닛산 제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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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 닛산자동차를 누르고 6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4월 미국에서 3만395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 기아차는 2만5606대(15% 감소)를 팔았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량은 5만9558대로, 전년 대비 38% 감소한 닛산(4만7190대)을 추월했다. 시장점유율도 7.4%로 미국 진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 시장 목표는 닛산을 제치고 6위에 오르는 것이다. 2012년 이전에 혼다까지 추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81만9540대에 그쳤다. 판매량이 증가한 완성차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어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주요 업체별 판매량은 GM이 17만1258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드(12만9476)가 도요타(12만2098)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혼다(10만1029)가 4위,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7만6682)가 5위를 차지했다. 도요타·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5% 감소했다.

일본 빅3(도요타·혼다·닛산)는 엔화 강세와 세계 경기 침체를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 대신 재고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이달까지 재고를 조정한 뒤 6월부터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현대차 미국 판매는 엑센트(한국명 베르나)가 이끌었다, 5189대가 팔려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올해 북미의 차’에 뽑힌 제네시스는 미국 중상류층의 소득 악화 영향으로 1400여 대에 그쳐 월간 목표(2500대)에 미달했다. 기아차는 올해 3월 미국에 첫 투입한 쏘울(3228대)의 신차 효과를 봤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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