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서양과 조선'…사상사 관점서 실학운동 조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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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실사구시 (實事求是) 라는 주체적 자세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조선 실학자들의 활동과 이문화 (異文化) 수용에 대한 입장을 사상사적 관점에서 살핀 책이다.

중국을 통한 서양서적의 전파, 실학자들의 서학 (西學) 수용과 성리학자들의 반발, 천주교 박해와 서학의 몰락 등을 자세히 다뤘다.

생소한 외래문물이라도 민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실학자들과 지나치게 주체성을 강조해 남의 사상이라면 덮어놓고 배척한 성리학자들의 행태를 잘 대비시키고 있다.

재일 (在日) 사학자인 저자는 외래문화와 전통문화 사이의 갈등이 여전한 오늘날 실학자들의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은 좋은 교훈이 된다고 강조한다.

〈학고재.2백62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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