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특허정보]신록원식품, 초음파로 콩나물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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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농약친 불량 콩나물은 이제 안녕' 끼니때마다 밥상에 올라 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토불이 (身土不二) 식품 콩나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록원식품 (대표 趙鏞憲.0343 - 25 - 6530) 이 개발한 콩나물 재배기술은 초음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공해와는 아예 거리가 멀다.

이 기술은 콩나물에 공급되는 물에 압축공기를 이용, 초음파를 쬐게함으로써 공기중에 포함된 산소를 더 많이 집어넣고 물에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건강한 콩나물을 키워내는 무공해 청정기술. 趙사장 (69) 은 지난 91년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은 후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화를 미루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련 설비의 생산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맹독성 농약이나 성장호르몬을 집어넣은 유해 콩나물로 골머리를 앓던 보건복지부가 무공해 콩나물 재배기술을 공모해 초음파 콩나물을 최우수 재배기술로 선정함으로써 공인을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개발연구원의 실험 결과, 초음파 처리를 한 물은 보통물에 비해 용존산소가 2배이상 높을 뿐아니라 이 물을 먹고 자란 초음파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에 비해 잘 썩지 않고 맛도 더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콩나물뿐아니라 식품산업의 발효.숙성.추출등 각종 분야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로 판명됐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사업성 평가에서도 이 기술은 1조원에 이르는 국내 콩나물 시장에서 경제성있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신록원은 지난해 5월 정부와 공동으로 식품개발연구원에 무공해 청정콩나물 제조기술 표준공정 개발 용역을 의뢰, 정부의 표준화작업을 거쳐 내년초부터 전국에 이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신록원의 무공해 콩나물은 중국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전망도 밝다. 趙사장은 이미 80년대에 초음파 염색기등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초 초음파를 이용한 자동차 연료절감장치 '다이나맥스'를 내놓은 초음파 전문 발명가이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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