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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일석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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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 두정동 백석유소년스포츠센터에서 조 앨먼 코치(右)가 농구교실 수강생들과 드리블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영어로만 대화를 주고 받는다.조영회 기자

“Are you ready?” 27일 오후 6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백석문화센터 지하1층 백석유소년스포츠센터.

조 앨먼(34·백석대학교 영어과 교수) 코치가 10여 명의 농구를 배우는 수강생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수강생들은 “Yes~~”라고 화답했다. ‘스포츠센터에서 웬 영어~’라고 궁금하겠지만 이 곳에서는 영어로 스포츠를 배운다. 단순히 사범이나 지도교사에게 운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인사말부터 전문용어까지 모두 포함된다.

앨먼 교수는 스포츠교실 보드칠판에 영어를 빼곡히 적었다. ‘stop playing’ ‘get in a circle’ 등 운동을 하면서 필요한 말들이었다. 수강생들은 운동 중간중간에 이 말들을 큰 소리로 말했다. 칠판에 적힌 단어를 보면서 하니 단순히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글도 배우게 됐다.

◆영어·운동 함께 배워=지난 달 초 문을 연 백석유소년스포츠센터. 영어와 스포츠를 함께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백석대 사범학부 교수진과 원어민 교수가 연계해 운영하는 이 시설은 태권도와 농구·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오전에 열리는 유아체육은 활발하게 신체를 움직여 정서적 발달을 가져오고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협동과 규칙준수 등 사회적 태도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오후에 운영되는 4개 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학교 체육뿐 아니라 태권도와 축구, 계절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기르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영어를 배운다.

수강생 최주영(8·천안서초 1)양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축구수업이 가장 재미 있다”며 “앨먼 코치의 영어수업을 100% 이해하진 못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철(11)군은 “선생님의 말이 모두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놀이도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게 특이하다”고 했다.

수강생들 가운데 인기 있는 수업은 단연 축구. 축구라는 단체경기를 통해 아이들은 체력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또 시설 내에 마련된 실내 인조잔디구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조성돼 있다.

실내 스포츠뿐 아니라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야외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도 탄다. 각 종목마다 실력과 경력을 갖춘 강사진이 배치돼 전문성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주 3회 실시하는 태권도수업은 매 달 승급심사를 통해 아이들이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주중에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말에만 별도로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전자출결카드로 수강생들의 강좌 출석여부를 관리한다. 이 결과를 정기적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달된다.

백석유소년스포츠센터 유지훈(27) 관장은 “원어민 코치가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면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며 “영어와 체력을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매달 15~20일 접수를 받는다.

문의 백석유소년스포츠센터 070-7733-8350

조민재 인턴기자 m9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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