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공주가 새 서울?] 수도 이전 논란 '쐐기 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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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수도 예정지로 사실상 결정된 공주시 장기면 주민들이 5일 면사무소에 비치된 지도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새 수도 후보지 평가에 이변은 없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온 충남 연기.공주가 예상대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후보지에 대한 평가 결과는 지난 4일 밤 평가위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개봉돼 합산된 뒤 5일 오전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어떻게 선정했나=충남 연기.공주가 5개 평가 항목 중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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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공주는 ▶국가 균형발전 효과(31.85점)▶국내외 접근성(21.43점)▶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18.40점)▶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조건(8.93점) 등의 항목에서 여유있게 경쟁 후보지를 따돌렸다.

2위를 차지한 공주.논산(80.37점)과의 점수 차이는 무려 8.59로 예상보다 크게 났다는 평가다.

논산.공주는 도시개발비용 및 경제성 항목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과 너무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온 충남 천안은 3위(66.87점)를 했고, 뒤늦게 후보지로 떠올랐던 충북 진천.음성은 4위(66.87점)에 머물렀다.

평가위원회 관계자는 "가중치가 높았던 국가 균형발전 효과(가중치 35.95점)와 국내외 접근성(21.43점) 등의 항목 점수가 순위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남은 일정=후보지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고 수도 이전 논란이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수도 이전은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이전 준비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미 새 수도로 옮겨갈 85개 국가기관의 잠정 분류를 마쳤다.

새 수도와 함께 지방으로 이전할 200개 공공기관도 8월 중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는 이달 중에 전국 9개 도시를 돌며 공청회를 열어 평가 결과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청회에서 최종 후보지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추진위 관계자는 "헌법기관을 제외한 정부 부처 이전안은 7월 중 확정하고 국회와 대법원은 추후 이전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평가 결과와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최종 후보지를 심의.의결하고 8월 중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2월 중에 최종 입지를 지정 고시하는 절차만 남는다. 이 사이에 국회가 새로운 결정을 하지 않는 한 수도 이전은 굳어진다.

정부는 새 수도 건설사업을 2007년에 착공해 2012년 국가기관의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세정 기자<zha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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