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홈쇼핑, 싼 물건 안방 구매 인기…작년 매출 6∼7배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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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속에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심각한 매출부진으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케이블TV 홈쇼핑 업체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말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무려 6~7배나 늘었다.

양대 TV홈쇼핑 채널중 하나인 LG홈쇼핑 (유선방송 채널45) 은 IMF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달 매출이 1백30억원으로 하반기 월평균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LG홈쇼핑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천50억원으로 96년 (1백50억원)에 비해 무려 7배로 늘어났다.

LG관계자는 "최근에도 하루 평균 5억5천만원정도는 된다" 면서 "전체의 5%정도가 반품.환불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매출이 지난달보다 줄지는 않을 전망" 이라고 말했다.

39쇼핑도 지난 12월 매출이 1백2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할인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심각한 매출 감소로 고전하는 것에 비하면 성공적인 성과란 분석이다.

39쇼핑의 지난해 매출도 5백%이상 증가한 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업체의 하루 매출은 3억원대로 서울 중형백화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 두 홈쇼핑 업체는 IMF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매출이 지난해의 3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이 이처럼 호황인 것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물건을 편리하게 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백화점이나 가게에 갈 필요없이 안방에서 자세한 제품 설명을 듣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가격도 백화점보다 평균 15%이상 싼데다 마음에 안들면 한달이내에는 환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다 구입액의 5%를 적립, 일정금액이 넘으면 그만큼 물건 값에서 빼준다.

고객들은 전화로 물건을 주문하면서 돈은 지로로 보내거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현재 홈쇼핑 채널 고정 고객이 50만명 (3회 이상 물건을 구입한 사람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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