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고속성장시대…국립수산진흥원,성장호르몬 유전자 분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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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물고기도 성장 (成長) 호르몬을 이용해 빨리 키울 수 있는 고속성장 시대가 열렸다.

국립수산진흥원은 12일 "국내 고유어종인 범가자미 (도다리의 일종)에서 성장호르몬 유전자 (cDNA) 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 고 밝혔다.

수산진흥원 생물공학과 이정호 (李政昊) 연구사는 "범가자미의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 유전자 (RNA) 를 생명공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분리시킨 뒤 염기 (鹽基) 서열이 같고 쉽게 분해 되지 않는 상보적 (相補的) 인 성장호르몬 유전자 (cDNA) 로 변형시켜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 고 밝혔다.

이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어류 수정란에 이식하거나 사료에 섞어 먹일 경우 양식어류의 성장율을 2~3배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특정 어류의 유전자를 조작해 슈퍼미꾸라지등 대형 물고기를 개발해 낸적이 있지만 국내 기술로 바닷물.민물 고기에 관계없이 성장율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분리해 낸 것은 처음이다.

수산진흥원은 이 범가자미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대전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자은행 (KCTC)에 기탁하고 지난 8일 특허청에 특허 (물질특허) 출원한데 이어 연말까지 국제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부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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