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아파트분양 취소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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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IMF 한파로 이달중 아파트 분양이 예정물량의 20%에도 못미쳐 극심한 공급난을 빚을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업체들의 불황이 이어질 올 1분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화할 경우 주택난과 이로 인한 집값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주택업계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이달중 실제 분양되는 아파트는 대형업체의 경우 당초 예정공급물량의 19%, 중소업체들은 16%선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주택협회가 집계한 대형업체 (지정업체) 들의 1월중 분양계획은 17개 업체 2만1천7백64가구에 달했으나 조사결과 실제 예정대로 분양을 실시할 아파트는 최대 5개 업체 4천2백56가구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선 중소업체 (등록업체) 들의 경우 당초 분양계획물량 16개 업체 9천5백5가구중에서 현재 분양중인 4개 업체를 포함해 최대 6개 업체 1천5백61가구의 아파트만 예정대로 분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중 분양되는 아파트는 예정물량의 18%인 5천8백17가구와 예정에는 없었으나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를 합쳐 많으면 1만여가구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IMF체제 아래에서 분양실적 부진과 자재값 급등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대부분 업체들이 일단 모든 사업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 라며 “언제쯤 사업이 다시 활발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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