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 … 한국노총 “대정부 투쟁 벌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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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노동계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노사관계 선진화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정부가 대졸 초임 삭감과 인력감축에 이어 연봉제·임금피크제·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사민정 합의를 주도한 우리로선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노조의 경영참여 실태와 근로조건, 노동쟁의 현황 등을 경영실적 평가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이 나라가 과연 민주국가인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런 움직임은 친재벌 정부의 치밀한 시나리오”라며 “공공부문 전체 노조의 동시 교섭과 쟁의를 시작으로 전 한국노총 조합원의 연대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춘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노총 간부들은 노동부와 기획재정부·감사원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철도노조는 25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철도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노조는 “사측이 적자를 핑계로 5000여 명을 해고하겠다면서 빚더미에 앉은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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