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초고교급’ 심동섭 쾌투 광주일고 8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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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남의 자존심 대결에서 광주일고가 승리했다. 광주일고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16강전(2회전)에서 경남고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달 황금사자기에서 경남고에 2-3으로 졌던 광주일고는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정상급 팀들 간의 대결답게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김진철 LG 스카우트 팀장은 “양팀 전력을 감안할 때 결승전이라 해도 손색없는 대진이다. 동대문구장 시절 같았으면 오늘 경기장이 미어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카우트들의 눈길은 광주일고 좌완 선발 심동섭에게 쏠렸다. 이현준(야탑고)과 함께 고교 투수 중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심동섭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3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 호투해 스카우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광주일고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끌어갔다. 1회 선두타자 손준혁의 중전 안타와 2번 김주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3번 강민국은 내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번 강백산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켜 1점을 따냈다. 3회에는 9번 타자 허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렸고, 손준혁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허일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허세환 광주일고 감독은 “ 누가 올라오든지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산고는 선발 김대웅의 6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마산고를 6-1로 꺾었다. 전날 8회 후 시간 제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가 이날 오전 9시 재개된 청주고-배명고 경기에서는 청주고가 13분 만에 3-1 승리를 확정했다.

충암고는 복병 공주고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 29일 광주일고와 일전을 벌인다. 장충고는 13안타를 몰아치며 휘문고에 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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