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당선자측 대표 미국 급파…금융기관들 직접 설득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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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환사정이 호전되지 않는 가운데 경제구조 개혁을 요구한 미국 등 외국의 민간 금융기관들이 투자여건의 조속한 투명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 김대중 당선자측 대표가 조만간 미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직접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차기 정부를 대표할 협상단과 대화하고 싶다" 는 의사와 함께 "투자여건 투명화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속히 실행에 옮겨줄 것" 을 우리쪽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인용 (鄭寅用) 국제금융대사가 8일 밝혔다.

미국쪽은 또 한국측 창구의 단일화와 기업.금융의 투명성 제고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당선자는 鄭대사의 이같은 보고에 따라 차기정부를 대표하는 투자설명단이나 당선자의 공식특사를 구성해 미국에 파견할 방침이다.

김용환 (金龍煥) 대표는 "1월이 외환위기의 고비이나 미국 금융계가 협조융자.상환유예 등을 포함한 '패키지 론' 을 통해 구제해줄 가능성이 있다" 며 "조만간 차기정부 대표들이 미국을 방문, 차기 정부의 금융.경제정책을 설명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정민·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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