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들은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속에 무더기로 적자로 전환되는 등 수지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7일 12월 결산 상장법인 3백40개사 (결산기 변경사, 관리종목 제외) 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모두 5천6백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 96년엔 3조9천9백70억원의 순이익을 냈었다.
또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경상이익은 지난 96년 5조8천19억원보다 무려 99.3%가 줄어든 3백80억원에 불과했고 매출액도 3백72조4천5백10억원으로 증가율이 96년의 17%에 못미치는 15%에 그쳤다.
이중 제조업 2백51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1백58조9천7백80억원으로 96년에 비해 13%정도 늘어났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8%, 49.1%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상장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 해 국내경기가 사상최악의 국면을 맞은데다 달러환율급등으로 환산손이 크게 늘어 영업외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종이.프라스틱.비철금속.가구.제약.시멘트 등만 수익성이 호전되고 나머지 업종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제.조립금속업은 경상이익이 각각 91%, 78% 감소했고 가전은 47%, 전자부품은 52.3%가 줄어들었으며 특히 은행은 2천8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올해엔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늘어날 섬유.종이.가전.전자부품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다시 2조5천억원가량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