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강릉고와 부천고가 10회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선공을 펼친 강릉고는 발 빠른 김균태와 윤승환을 각각 2루·1루에 두고, 번트에 능한 홍영진을 타석에 내보냈다. 홍영진의 번트 타구는 상대 투수 박인규의 오른쪽을 향했다. 박인규는 욕심을 내 3루로 송구했지만 김균태의 발이 더 빨랐다. 무사 주자 만루를 자초한 박인규는 곧바로 폭투로 1실점 했다. 이어 신명철의 2타점 좌적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당황한 부천고는 유격수 실책, 밀어내기 볼넷 등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연장 10회에 5점을 내줬다. 반면 공격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3점을 얻는 데 그치며 16강의 꿈을 접었다.
휘문고는 25일 4회까지 1-0으로 앞서다 비로 순연돼 26일 오전 속개된 경기에서 5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휘문고는 6, 7회 연속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야탑고는 사이드암 김민형의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포철공고를 3-0으로 꺾었다. 대구 상원고는 전주고를 7-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25일에는 경기고가 순천효천고를 2-1로 눌렀다. 순천효천고 선발투수인 국내 최장신 장민익(2m7㎝·3학년)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