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전라미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원광대 여태명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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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그동안 서예가 화단에서 소외돼 왔으나 이번에 예술의 한 중요한 분야로 평가받은 것 같아 무엇보다도 감회가 깊습니다. " 향토미술발전에 기여한 공로한 제3회 전라미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은 서예가 여태명 (余泰明.42.원광대 미술대) 교수. 회화나 조각등을 제치고 서예부문이 미술상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余교수는 민체 (民體) 를 창안, 보급해 그동안 판에 박은 듯한 글씨만을 전범 (典範) 으로 삼아 개성표현을 허용치 않던 서예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켜왔다.

민체란 일반서민들이 사용하던 글씨를 체계화 한 것으로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余교수는 "궁체 (宮體) 니 왕희지체니 하면서 똑같은 글씨의 모양만을 요구하며 원본에 가까운 것을 최고로 치던 서예계에 민체는 가히 반기에 가까운 것이었다" 며 "그동안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상을 주는걸 보면 이제 인정한다는 증거 아니겠느냐" 며 웃는다.

余교수는 현재 민체의 컴퓨터 폰트 개발에 노력을 쏟고 있다.

또 필생의 작업으로 한글서체의 자전을 만드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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