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Inside Fashion] ‘연아 짝꿍’ 조니 위어 옷맵시도 놀라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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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상봉(왼쪽)이 선물한 셔츠를 입고 있는 피겨선수 조니 위어.

김연아 선수와의 페어 연기로 ‘연조 커플’이라 불렸던 피겨선수 조니 위어가 한국을 찾았다. 24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올해 나이 스물넷. 부드러운 금발 곱슬머리에 균형 잡힌 몸매, 유연한 연기력, 그리고 완벽한 눈웃음을 소유한 이 꽃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5회째. 미국이 고향이지만 전 세계를 여행한 조니 위어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물었더니 선뜻 “제2의 고향처럼 친숙하다”는 대답을 했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 사이에서 10분만 방향을 달리 걸으면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워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의례적 소감이라고 하기에는 “불고기와 비빔밥이 너무 맛있고 고추장은 정말 매웠다”며 한국의 맛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모습이 진실해 보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렌시아가와 존 갈리아노의 의상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는 위어는 “선수생활을 은퇴하면 패션디자이너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초에 있었던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는 ‘헤스레트(Heatherette)’라는 클럽 의상 브랜드의 무대에 모델로 서기도 했다. 그는 “야광봉이 주렁주렁 달린 클럽 의상을 입고 나보다 키큰 여자 모델과 나란히 걸을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무대 위에서의 첫 소감을 밝혔다. 블루 티셔츠, 형광 그린 후드 점퍼, 그리고 체인 목걸이 두 개를 레이어드한 위어의 인터뷰 당일 옷차림은 확실히 남달랐다.

일찍 그의 패션감각을 파악한 디자이너 이상봉이 19일 그를 초대해 멋진 선물을 했다. 한글을 바탕으로 그의 빙판 위 연기 장면 실루엣을 가미한 셔츠와 재킷이다. 디자이너 이씨는 “특별한 선물은 오래 기억된다. ‘조니 위어’라고 한글 이름을 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셔츠와 재킷은 그에게 오랫동안 한국을 기억케 하는 추억의 물건이 될 것”이라며 선물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이씨는 김연아와 조니 위어를 비롯해 이번 아이스쇼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한글 셔츠와 스카프를 증정했다.

조니 위어는 이번 쇼에서 한국 팬을 위해 인기가수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에 맞춰 연기할 계획이다. 그는 아이스쇼를 끝내고 한국의 의류 제작사와 자신의 이름을 라이선스로 하는 티셔츠 제작에 관한 협의도 할 예정이다. 조니 위어가 아이디어를 내면 한국의 디자이너가 스케치해 티셔츠를 완성시키는 시스템이 될 거라고 한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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