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기전망]섬유…금융 안정땐 200억불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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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해의 불황에 이어 올해도 수출의 소폭상승외에는 특별히 나아질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정부의 긴축정책과 소비심리의 위축등으로 내수의류 부문의 극심한 침체가 예상된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올해 섬유류 수출은 97년에 비해 3.2% 늘어난 1백9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절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지만 대만.인도네시아등 경쟁국들의 통화가치도 하락해 수출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홍콩 시장과 함께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미국시장의 확대에 주력할 움직임이다.

내수는 의류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감소하는 등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의류의 수입도 지난해에 비해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방.면방등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섬유업계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업계는 점치고 있다.

면방.모방업계의 생산설비 감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화섬직물분야의 경우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상당수 업체가 휴.폐업하거나 M&A를 통해 자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석환 (張石煥) 섬산연 부회장은 “금융권의 안정적인 자금회전만 보장된다면 올해 섬유산업 수출은 2백억달러에 육박할 것” 이라 말하고 “금융권의 몸사리기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입과 거래선이 끊어지면서 연쇄부도사태도 우려된다” 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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