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가파르게 오른다…지난해 6.6%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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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걱정했던 대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자금지원 이후 환율 및 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 97년 한햇동안 소비자 물가는 96년말보다 6.6% 상승,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생산자물가도 10.9% 상승,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환율수준과 직결된 수입물가는 무려 36.3% 올랐다.

지난해 12월31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97년 물가동향' 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환율급등으로 석유류와 공산품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지난해 12월 한달동안에만 2.5% 상승했고 생산자물가도 한달간 무려 8.2% 오르는 등 물가가 급속도로 상승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IMF가 올해 합의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5%이내 관리목표를 정부가 지키기는 힘겨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환율상승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석유류가 49.7%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공공요금은 6.4%, 개인서비스요금은 5.7%, 농축수산물은 5.5% 올랐다.

반면 집세는 2.8%, 공업제품은 2.9%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등유가 78.7%, 경유가 78.1%, 휘발유가 37.5% 인상돼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으며, 자동차 책임보험료 (38.4%).진찰료 (15.8%).스낵과자 (32.1%).마늘 (31.3%).갈치 (18.2%).달걀 (22.1%) 등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시외전화료가 13.2% 내린 것을 비롯, 이동식전화료 ( - 18.4%).개인용컴퓨터 ( - 24.4%).한우 쇠고기 ( - 4.6%).밀감 ( - 35.7%) 등은 큰 폭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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