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세계경제 3%대 성장…한국은행 전망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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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내년 세계경제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둔화등으로 올해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3%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8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재정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대규모 투자 연기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올해 3%대에서 내년 2%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 감소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경제도 금융시장 불안과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에 따른 내수.수출 위축등으로 1%대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비해 독일은 최근 몇년간에 걸친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고 유럽연합 (EU) 회원국들의 경기 호전, 마르크화 약세에 따른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2~3%로 올라설 전망이다.

개도국 경제는 아시아지역의 경우 올해 금융위기의 여파가 계속돼 지난해 평균 8%이상의 높은 성장세에서 내년에는 6%안팎으로 감속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또 중남미국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대미 수출 위축으로 성장률이 평균 3%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교역규모의 내년 신장률은 올해 8.4~9.6%에 비해 크게 낮아진 6.1~8.2%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금리는 주요 선진국들이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2분기부터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원유가격은 산유국의 공급물량 증가 및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증가세 둔화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미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1분기까지 강세를 지속할 것이나 2분기부터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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