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게티 2세,영국국적 취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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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존 폴 게티 2세 (65)가 미국국적을 포기하고 크리스마스 1주일전 영국시민권을 획득했다고 영국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게티 2세가 왜 영국 국적을 취득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주위에서는 그가 귀족적 성향의 영국식 생활방식을 선호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 미국정부는 실망감을 표시했으나 그는 신속한 국적변경 조치에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년간 영국에서 살아 온 게티 2세는 영국국립미술관에 8천5백만달러, 영화연구소에 3천4백만달러를 각각 기부하는 등 영국의 각종단체에 그 동안 2억4백만달러를 기증했다.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86년 그는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석유회사인 스탠더드 오일의 창립자 존 폴 게티의 아들인 게티 2세는 지난 71년 두번째 부인 타비사 폴이 로마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자 영국으로 건너가 94년 빅토리아 홀즈워스와 재혼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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