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정인교 면도날슛 SBS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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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래 117 - 108 SBS

종료 1분36초전, SBS코트 왼쪽 3점라인 앞에 서있던 나래 정인교에게 볼이 건네졌다.

이어 정인교가 몸을 솟구치며 슛을 날렸고 순간 모든 시선이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볼에 집중됐다.

볼은 사뿐히 골망을 흔들며 나래에 이날 결승점이 된 1백9점째를 안겨주었다.

나래가 막판 정인교 (23점) 의 맹활약에 힘입어 난적 SBS에 1백17 - 1백8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나래는 SBS전 3연승을 포함, 11승8패를 기록하며 대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열여덟번의 역전과 일곱번의 동점이 말해주듯 불꽃튀는 대접전이었다.

전반은 SBS의 페이스였다.

SBS는 찰스 메이컨 (32점).래리 데이비스 (27점) '용병 듀오' 가 공격을 주도하며 외곽슛에서 난조를 보인 나래에 2쿼터를 57 - 51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나래에는 원년 준우승팀 다운 저력이 있었다.

나래는 제이슨 윌리포드 (30점).윌리엄 헤이즈 (16점) 를 앞세워 맹추격해 3쿼터를 84 - 81, 3점만을 뒤진 채 마쳐 승부를 4쿼터로 넘겼다.

치열한 접전끝에 95 - 93으로 2점을 뒤지던 4쿼터 종료 5분28초전 나래에서 선수교체를 요청했다.

전반 부진한 플레이로 벤치에서 쉬고 있던 정인교를 투입한 것. 고비에서는 스타가 한몫해주리라 믿은 최명룡 감독의 승부수였다.

정인교는 종료 3분49초전 3점슛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종료까지 무려 14점을 쏟아부으며 감독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

특히 정인교는 종료 2분전 두차례에 걸친 속공레이업을 성공시킨데 이어 결승 3점포까지 터뜨려 SBS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했다.

이날 SBS는 4쿼터중반까지 공.수에서 선전했으나 막판 나래의 기습적인 강압수비에 실책을 연발,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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