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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요리]주부 이명희씨의 소라무침·육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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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주부들 사이에선 남편들 기 살리기가 주요 화제 중의 하나다.

무슨 방법인들 속내를 털어놓는 대화만한 것이 있을까. 주부 이명희 (李明姬.39.경기도일산백석동) 씨는 그점에선 자신있다.

결혼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1주일에 한 두번씩 남편과 술잔을 나누는 그에게 '부부간의 대화부족' 이란 남의 얘기일 뿐이다.

“술을 즐기는 남편에게 집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주다보니 저도 술을 배우게 됐어요. 한잔씩 주고 받으면서 바깥일 힘들다는 남편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저도 살림하며 쌓이는 스트레스 있으면 시시콜콜 다 얘기하죠.” 지난해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배운 소라무침과 육포는 남편과의 술자리 안주로 가장 애용하는 메뉴. 소라무침은 편으로 저며야 (결 반대방향) 연하게 씹힌다.

육포는 양념장에 참기름을 넣지 않으면 오래 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으므로 넉넉히 만들어 냉동실에 두었다가 그때그때 구워 먹는다.

명절 때 한지에 곱게 싸서 선물하면 받는 이들도 기분 좋아 하더라고. “낚시나 수영도 함께 다니곤 했는데, 요즘엔 남편이 일 때문에 대전에 가 있을 때가 많아 점점 같이 시간내기가 힘들어져요. 그래도 일주일 한 두번의 술자리 대화만큼은 거르지 않죠.” 오늘도 육포를 준비하는 이씨. 그를 보며 '늘 친구같은 아내' 란 말이 실감났다.

김정수 기자

<만드는법>

◇ 소라무침

▶재료 = 소라150g, 토마토케첩10큰술, 다진마늘2큰술, 고추기름2큰술, 설탕1찻술, 샐러리20g

▶조리법 = ①소라는 내장을 빼고 손질한 뒤 편으로 얇게 저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②오이는 0.3㎝두께로 반달썰기를 한다.

③샐러리는 잘게 다진다.

④재료를 모두 넣어 무쳐 낸다.

◇ 육포

▶재료 = 쇠고기 우둔살500g, 양념장 (진간장5큰술, 꿀5큰술, 설탕2큰술, 후춧가루 약간)

▶조리법 = ①고기는 결방향대로 0.4㎝두께로 포를 떠서 기름과 힘줄을 발라놓는다.

②한장씩 양념장에 담궈 간이 배어들게 한다.

③채반에 겹치지 않게 고기를 펴 놓은 뒤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나는 곳에 두어 말린다.

④마르기 시작하면 한지 위에 잘 펴서 싼 뒤 도마등을 얹어 판판하게 만들어 다시 말린다.

⑤너무 마르기 전에 걷어 비닐랩등에 싸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기 전에 살짝 참기름을 발라 구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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