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무원,부동산투기꾼에 40억 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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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만경찰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대만역사상 최고 뇌물액인 1억 대만달러 (약 40억원) 를 주고 지방공무원을 매수, 공립대학의 부지를 미리 사들이려 한 홍콩 굴지의 기업인을 16일 붙잡아 조사중이다.

구속된 홍콩 기업인은 리신 (麗新) 그룹 회장으로 산하에 홍콩 양대 TV방송국중 하나인 ATV와 유명의류인 홍콩 크로커다일, 최은희가 북한에 납치될때 묵었던 푸라마호텔 등을 소유한 대부호 린바이신 (林百欣) 이다.

林은 타이베이 (臺北) 현 토지행정국장인 좡위쿤 (莊育혼)에게 1억 대만달러를 뇌물로 주고 타이베이현에 들어설 타이베이대학의 위치를 알아낸뒤 시세차익을 얻기위해 인근에 방직공장을 포함한 토지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언론들은 선수금에 불과한 1억 대만달러 자체도 대만최대의 뇌물액에 해당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득을 취한뒤 주어졌을 사례금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뇌물액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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