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비방 우편물 대량 발송 ROTC출신 3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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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5일 학군단 출신 전.현직 장교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를 비방하는 우편물을 대량으로 발송한 혐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로 김종대 (金種垈.33.한국정보컨설팅 대표) 씨를 구속했다.

학군단 (ROTC) 25기 출신인 金씨는 지난 3일 육군 손대희 (孫大熙.40) 중령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과 함께 李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 '손대희 대대장의 주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을 학군단 동기 60명에게 팩스로 전송한 혐의다.

金씨는 또 지난 8일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고용, 은평.마포.광화문우체국 등 서울시내 12개 우체국을 통해 발신인을 기재하지 않은 같은 내용이 담긴 'ROTC군인사랑회' 명의의 우편물 8천여통을 학군단 회원들에게 발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金씨는 복무중이던 89년 정치관여 등의 혐의로 공무원법을 위반해 이등병으로 강등.전역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金씨에게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유인물 1만부를 제작, 학군단 회원 5천8백여명에게 배포하도록 한 혐의로 학군단 10기 출신 金모 (49) 씨 검거에 나섰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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