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낚시 효과로 최고의 순간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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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낚시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최종 선택의 순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다양한 상황들로 시청자의 관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작 선택의 결과 공개는 다음 주로 미뤘다.

'무한도전'은 다음 주 예고가 소개된 오후 7시44분 토요일 저녁 예능 시간대 최고 시청률인 20%를 기록했다. 정작 알맹이가 없었던 점에서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최고의 순간 직후 시청률이 수직하락한 점은 이를 대변하는 요소였다.

'무한도전'은 이날 박명수·정준하의 짬뽕팀과 유재석·정형돈·전진·노홍철의 자장면팀으로 나뉘어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빨간짬뽕과 하얀짬뽕 중 어떤 걸 먹냐의 선택이었고, 유재석·정형돈·전진·노홍철은 자장면을 먹는 장소인 마라도까지 이용할 교통 수단에 대한 선택이었다.

반복적인 화면이 이어져 시청률은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멤버들이 최종 선택을 하려는 순간 시청자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청률은 급상승했다.

그러나 결과 발표는 다음 주로 유보됐다. 전형적인 '낚시질'이었던 셈이다. 이는 드라마 엔딩 장면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무한도전'은 드라마의 엔딩을 오락 프로그램에 활용했다. 만일 '낚시 효과'가 다음 주로 이어진다면 오락 프로그램 엔딩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법하다.

이동현 기자 [kulkuri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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