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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김연아 - 부산 박태환 올림픽 유치 ‘홍보 대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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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김연아가 13일 경기도 화성 유엔아이빙상장에서 환한 표정으로 새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화성=뉴시스]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를 앞세운 평창과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을 내세운 부산이 각각 동계와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한국의 동계 및 하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들. 이들이 평창과 부산의 홍보대사를 나누어 맡아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도시의 올림픽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게 된다.

강원국제스포츠위원회 관계자는 13일 경기도 화성시 유엔아이빙상장을 방문해 훈련 중인 김연아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유치전 때도 홍보대사였던 김연아는 “평창의 유치를 기원한다”며 수락했다. 지난달에는 부산시가 박태환을 2020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올림픽 유치를 놓고 두 도시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과 부산을 잇따라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년 터울로 동계·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어차피 한 곳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일촉즉발’ 평창-부산=김연아가 미는 평창과 박태환을 등에 업은 부산은 올림픽 유치를 놓고 ‘일촉즉발’ 상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6일 국내 후보지 선정 현지실사에 착수하자 허남식 부산시장은 다음날 상경 기자회견을 열어 “KOC가 평창의 후보도시 승인을 서두른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회견에 참석한 부산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3수째를 하고 있는) 평창이 아름다운 실패로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평창의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KOC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23일 위원총회를 거쳐 후보도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부산에 대한 실사는 2년 후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평창이 먼저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경우 부산의 유치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 뻔해 평창의 후보도시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KOC 위원들을 접촉해 “부산과 평창을 동시에 심사해 한 쪽만 후보도시로 선정하자”고 설득 중이다. 허남식 시장은 7일 회견 당시 “(KOC가) 평창을 승인해도 우리는 유치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후보도시 선정은 KOC에 맡기고 그 결과에 따라 국고 지원 여부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안의 성격상 섣불리 어느 한 도시의 손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평창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부산에 앞서 국내 후보도시 선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산의 반발과 관계없이 KOC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연아 새 갈라 프로그램=홍보대사 수락에 앞서 김연아는 새 갈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배경음악으로 경쾌한 댄스곡인 리한나의 ‘돈트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 이날 김연아는 ‘온리 호프’ ‘골드’와 달리 섹시하고 박력 있는 안무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올림픽 시즌인 다음 시즌용 쇼트와 프리프로그램은 8월께 윤곽이 나온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선보인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처럼 강렬한 음악이 나와 어울리는 것 같아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화성=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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