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교육 총정보]어디서 배울수 있나(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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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컴맹 (盲) 은 곤란하다.

무슨 일을 하든 PC를 다루는 것은 기본. ' 업무의 전산화, 시스템화가 일반화되면서 직장을 중심으로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주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PC통신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붐으로 인해 가정도 더 이상 컴퓨터 사각지대가 아니다.

열화같은 PC 학습 수요에 따라 유료.무료의 컴퓨터교육기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배울까. 컴퓨터 교육 정보를 정리한다.

PC교육 붐은 초.중등학생들은 물론 미취학아동및 주부와 일반인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각 기업들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신규채용을 크게 줄이고 감원등 조직축소가 잇따르면서 취업을 위한 PC교육에 관심이 뜨겁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운영중인 서울삼성동 '정보화상담실' 의 월 (月) 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3백50명 수준에서 지난 9월에는 6백46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95년 6월부터 본격적인 '컴퓨터 무료교육' 을 실시, 지난 8월 교육수료자가 1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의 'PC무료교육센터' 과정에는 95년 첫 해 13만여명이 교육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45만3천명, 올해 60만명등 2000년까지 2백만명 이상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또 대형버스로 전국을 돌면서 무료 PC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PC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공익단체등 공공부문과 PC제조업체등 민간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PC교육기관인 정보문화센터는 서울 삼성동 정보문화홍보관에서 PC입문.PC활용법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PC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설치해오고 있는 '정보화 상담실' 은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97년에 부산, 98년에 전국 체신청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PC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통신이 지난 6월부터 전국 13개 지역 전화국.홍보관에 설치.운영중인 '정보사랑방' 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정보사랑방이 실시중인 '맞춤PC교육' 프로그램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온가족이 함께 배울 수 있는 '인터넷가족교실' 은 휴일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와룡동 국립서울과학원에서도 컴퓨터 기초과정을 운영중이다.

그러나 도봉구청.노원구청등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PC교육은 대선시즌에 공공기관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중단됐다.

PC제조업체들도 고객서비스 측면에서 PC교육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규모로 알려진 정보통신 교육센터인 '멀티캠퍼스' 를 서울 역삼동에 개원했다.

2천명이 동시에 1인1PC로 교육받을 수 있으며 최첨단 인공위성 송수신설비를 갖춰 인터넷을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삼성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예정이지만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 이찬진 사장의 지명도를 활용한 '이찬진의 컴퓨터교실' 도 주목을 끌고 있다.

PC방문교육업체인 푸른교육이 운영하는 이 컴퓨터교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 기초과정부터 차근차근 지도해주기때문에 아파트촌등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LG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세진컴퓨터랜드 등 PC제조업체들과 한국PC통신.데이콤.나우콤.아이네트등 PC통신업체들도 PC및 인터넷교육에 적극적이다.

이밖에도 각 유명백화점이나 언론사 문화센터등에서도 무료 혹은 유료로 PC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전국 PC교육기관수는 공공교육기관 15곳, 기업체 부설 교육기관 43곳, 종합사회복지관.문화센터.직업학교등 1백25곳, 학원 1천3백56곳등 모두 1천5백39곳에 이르고 있다.

시각.청각 장애인들에 대한 PC교육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PC교육은 '복지 (福祉) 통신' 구현과 관련, 장애인들이 정보화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시각장애인 무료 컴퓨터교실' 을 열고 있다.

교과과정은 PC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도스와 워드.PC통신 등을 총 48시간 (5주)에 이수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컴퓨터교실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각장애인 전용 소프트웨어 '사운도피아 97' 을 이용, 모니터에 나타나는 국문및 영문.한자등 모든 문자를 음성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문서작성은 물론 스캐너를 통한 소설도 읽을 수 있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데이콤 (대표 郭治永.02 - 220 - 7281) 도 지난 8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청각장애복지회 천리안 수화사랑동호회 (go sign) 와 공동으로 청각장애인 컴퓨터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중구.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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