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위트룸으로 거듭난 보잉 727 여객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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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한 여객기가 최고급 호텔 스위트 룸으로 거듭났다. 중미 코스타리카의 원시림이 우거진 산 중턱에 걸려있는 동강난 보잉 727 동체. 멀리서 보면 밀림에 추락한 여객기 같다. 그러나 이는 보잉 727를 개조해 만든 호텔, 그것도 최상급 스위트룸이다. 투 베드의 안락한 침실, 최고급 인도네시아산 원목으로 꾸며진 응접실에서는 코스타리카의 아름 다운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 날개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발코니에서는 탁트인 전망은 물론 원시림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코스타리카의 '코스베르다' 호텔(http://www.costaverde.com)의 보잉727 스위트 룸이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이 비행기는 산호세 공항에 있던 노후 여객기를 개조한 것이다. 호텔측은 이 여객기를 다섯조각으로 분해해 '마뉴엘 안토니오 국립공원' 인근 산 중턱으로 옮긴 다음 호화 스위트 룸으로 꾸몄다. 호텔에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 발코니에서 포도주를 마시다 보면 밀림 속에 사는 나무늘보, 큰 부리새, 원숭이 등 열대우림에 사는 동물들도 볼 수 있다.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 치고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하룻밤에 1~4월까지는 350달러, 5~11월까지는 300달러다. 크리스마스 시즌 방값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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