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이름 무색…국제선 탑승률 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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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4월28일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이 7개월여만에 '국내공항' 으로 전락할 처지에 몰렸다.

4일 한국공항공단 청주지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탑승률이 워낙 낮은데다 급격한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확대로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국제노선을 폐지키로 이미 방침을 세웠거나 폐지를 검토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일부터 주1회 운항하는 부산 경유 오사카노선을 폐지하고 매주 3회 운항하는 부산 경유 사이판노선도 98년 1월4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들 노선에 대해 일단 98년 3월까지 잠정폐쇄한 뒤 그때 가서 노선재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탑승률이 워낙 저조한데다 경기악화로 여행객도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노선 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청주~부산~괌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신설했던 부산 경유 일본 나고야노선과 대구 경유 오사카노선등 2개 국제선을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폐지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청주지점 관계자는 "노선 폐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적자가 심한 노선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방침이 세워져 있어 청주공항 국제노선의 경우도 폐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청주국제공항에는 그동안 부산.제주등 2개 국내노선과 3개 국제노선이 운항돼 왔으나 지난 10월의 경우 평균탑승률이 제주 63%, 부산 30%등 국내선은 평균 55%였으며 국제선은 평균 8%에 머물렀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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