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유동근 모시기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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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고, 인상도 좋고, 우리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 어디 없습니까. " 각당 선거사령탑들의 하소연이다.

3일부터 실시되는 방송연설 찬조연설자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3박자를 갖춘 사람이 20분간 브라운관에서 자당 (自黨) 후보를 '칭찬' 해주면 득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각당 전문가들이 꼽는 최고의 궁합은 이회창후보의 경우 탤런트 최진실씨, 김대중후보는 야구선수 박찬호씨, 이인제후보는 대우그룹 배순훈회장이다.

섭외중이나 수락여부와는 별개다.

현재 각당이 서로 끌고자 하는 찬조연사감은 인기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다.

한나라당과 국민회의는 인기절정의 TV 연속사극 '용의 눈물' 의 주인공 탤런트 유동근씨를 놓고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회창후보가 2일 유씨를 만나 매듭을 지으려 했지만 유씨는 여전히 결심을 못했다는 것. 유씨는 지난달말 부인 전인화씨, 최수종 - 하희라 부부와 일산으로 김대중후보를 찾아가 아침을 함께 하기로 했으나 전씨의 갑작스런 복통으로 연기된 상태다.

양당의 시달림에 위장 입원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양당은 유씨를 아는 당내외 인맥을 총동원, 그를 끌어들이려고 필사적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차범근씨는 요즘 김대중후보가 자신의 연설에 자주 등장시키는 인물. 그가 특정후보를 도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언이다.

야구선수 박찬호씨는 물밑에서 상당한 공세에 시달리다가 아무 결론없이 1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조순 한나라당총재.김종필 김대중후보선거대책회의의장.박태준 자민련총재.이만섭 (李萬燮) 국민신당총재등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崔秉烈) 선대위원장.제정구 (諸廷坵) 의원등이 등장하고 국민회의는 박철언 (朴哲彦) 자민련부총재.노무현 (盧武鉉) 전의원등이 나온다.

국민신당은 장을병 (張乙炳) 최고위원.박범진 (朴範珍) 사무총장등과 최근 입당한 탤런트 서인석.길용우.김주승씨의 기용이 유력하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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