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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차로제, 승용차도 결국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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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23일자에 실린 중앙버스전용차로 관련 기사를 읽고 한마디한다. 이 기사의 제목은 전용차로가 시행되면 버스는 빨리 달릴 수 있는 대신 자가용은 오히려 운행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앙차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버스는 빨라지는 대신 자가용의 속도는 느려진다', 다시 말해 '버스가 이익을 보는 만큼 자가용은 손해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생각이다.

전용차로가 시행되면 버스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자가용 운행 대수가 줄기 때문에 자가용의 속도도 빨라진다. 이때 자가용 차로의 속도는 버스차로의 속도 수준까지만 빨라진다. 자가용이 버스보다 빨라지면 다시 자가용 차량이 늘어나 속도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가용의 속도를 높이려면 우선 버스의 속도부터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버스전용차로는 버스와 자가용 양쪽에 좋은 윈-윈 전략인 것이다. 전용차로의 장점에 대해 좀더 깊이있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

한우진.경기도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