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종합금융사, 100% 무상증자…이사회 결의후 공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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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외환업무 강제정리대상 8개 종금사에 포함된 삼양종합금융이 국내 증시사상 유례없는 1백% 무상증자를 단행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양종금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발행주식 5백99만여주에 해당하는 신주를 무상으로 발행키로 결의했다" 고 이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신주배정 대상은 다음달 17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증자재원은 재평가적립금과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충당된다.

삼양종금측은 또 내년에도 추가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국주 삼양종금 부사장은 "최근 유상증자를 하려 했으나 증시여건이 좋지 않아 일단 이번에 무상증자를 통해 3백억원인 자본금을 6백억원으로 늘리고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어 1천억원인 수권자본금을 1천5백억~2천억원까지 늘리도록 정관을 바꾼 뒤 내년초 1백% 유상증자를 해 자본금을 1천2백억원까지 늘릴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종금사에 대한 합병과 외환업무 정지등 정부주도의 강제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회사의 자금력을 과시하고 한편으론 자본금규모를 불려 향후 예상되는 합병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고 풀이했다.

삼양종금측은 이에 앞서 26일 재정경제원을 방문해 대규모 증자계획과 함께 홍콩 동아은행 (BOEA) 등 외국주주들의 외환지원을 통해 자력으로 외화영업을 계속하는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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