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한국 금융위기' 특집기사…“어둠 헤치고 새 아침 맞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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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은자 (隱者) 의 나라 한국에 어둠이 다가왔지만 철저한 구조개혁이라는 쓴 약 (藥) 을 통해 파국을 모면한다면 아시아 지역에 반가운 뉴스가 될 것이다." 뉴스위크 한국판 최신호 (12월3일자) 는 '서울로 향하는 금융 앰뷸런스' 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 금융위기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지난해까지 부자나라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해 의기양양했던 한국이 국제통화기금 (IMF) 도움을 청하며 '2류 경제국가' 로 전락하고 한일합방이후 제2의 국치 (國恥) 로 느낄만한 사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위기는 수십조엔의 악성부채에 흔들리는 일본 금융기관에도 충격을 줘 아시아 경제 전체가 성장을 멈추는 상황마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스위크 한국판은 아시아 경제가 몇 년간의 저속 성장을 거쳐 훨씬 더 강한 체질을 갖춰 부활할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아울러 소개했다.

아시아 위기는 30년대 세계공황과 달리 통제가능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활황세인 미국.유럽 경제의 인플레를 약화시켜 오히려 세계경제에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이어 한국 내의 IMF 개입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문제 해결이 용이해지고 있는 만큼 경제개혁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아시아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뉴스위크 한국판은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던 중국 경제도 최근 성장률 둔화에 따른 실업 증가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겉으로는 안정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도 부동산의 거품가격.공급 과잉에다 극심한 부패현상 및 은행 부실 채권 등의 각종 난제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50%나 줄었으며 기업 재고는 1년새 12.3%나 늘어나 7백1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것. 뉴스위크 한국판은 홍콩 증시의 불안으로 중국 기업들이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5~6%로 전망하는 등 총체적 위기를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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