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원리를 알면 공자도 웃길수 있다' - 이현비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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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머에 관한 철학적.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한 책. 웃음을 유발하는 원인을 요즘 유행하는 유머를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에서 웃음의 논리적 구조, 웃음을 이루는 핵심적 조건에 관해 따지고 있다.

저자는 웃음의 조건을 변화.흐름.긴장감이라 집어내고 이것을 적절히 구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시중에 떠도는 유머의 공통점은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하다 어느 순간 뒤에 숨겨 놓은 다른 이야기가 튀어 나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같은 구조에서 인간은 기대 밖의 충격에 의해 긴장감을 일순간 해소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는 심리학적 해석이 있다.

말로써 표피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밑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다른 은유가 감추어져 있다가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폭발하는 '2중구조' 를 설명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남을 웃기는 방법의 한가지로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이 저서 '웃음' 에서 밝혔듯이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고의가 아닌 실수처럼 보이게 하는 자연스러움" 이라는 점도 덧붙이고 있다.

〈지성사.2백40쪽.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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