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대입수능]앞으로 입시전략…출제진들 어떻게 지냈나(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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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용인시 근교 리조트에 투숙해 불통화. 불외출. 불접촉등 '3불 (不) 생활' 을 해온 수능시험 출제요원 1백89명이 연금생활 30일만인 19일 풀려났다.

제4교시 외국어영역시험이 시작된뒤 자유의 몸이 된 출제요원은 출제위원 (대학교수) 72명, 검토위원 (고교교사) 47명, 관리.편집.진행요원 54명, 경비경찰 16명. 출제장소는 지상 12층 규모의 호텔 건물중 3~6층 4개층 1백30개 방으로 방마다 출제교수는 1명, 검토교사와 관리요원은 2명씩 배정됐다.

보안유지를 위해 객실 창문은 이중창으로 봉쇄됐고 엘리베이터는 이 층에 서지 못하게 했다.

소광섭 출제위원장과 국립교육평가원 사이에 개설된 직통전화를 제외하고는 외부 통화가 두절됐다.

부득이한 경우 전화통화를 할 때는 출제위원장의 허락을 받은뒤 경찰 입회아래 관리요원이 대신 전화를 받되 대화내용은 모두 녹음됐다.

출제위원중 충남대 김주한교수와 한남대 윤정룡교수는 장모상을 당했는데도 불외출에 걸려 꼼짝할 수 없었다.

또 관리요원 대표인 朴모장학관은 지난해에도 시험출제에 참가하느라 회갑 잔치상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진갑을 출제본부에서 맞아야 했다.

음식물 찌꺼기는 막대기로 휘저어 철저히 검색한뒤 나갈 수 있었고 종이쓰레기등은 비닐봉지에 담겨 고스란히 호텔안에 보관됐다가 시험이 끝난뒤인 이날 오후 한꺼번에 소각됐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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