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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풀린 이야기보따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청계천 전기수(傳奇叟, 이야기꾼)가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하고 돌아왔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 www.sisul.or.kr)은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그리고 영도교에서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매시 정각에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주는 전기수를 만날 수 있다고 알려왔다. 시간 맞춰 해당 장소로 가면 누구나 무료로 흥미진진한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전기수 : 임진왜란을 전후해 중국으로부터 ‘삼국지(三國志)’, ‘수호지(水滸誌)’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소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서울거리에 생겨난, 전문 이야기책 강독사)

작년 광통교 장통교에서만 운영하던 것을 금년부터는 영조의 청계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오간수교’와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깃든 ‘영도교’를 더해 총 4곳으로 늘렸으며, 전기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어우동과 임꺽정, 빨래터 아낙 등으로 확대해 일반 서민들의 삶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전기수 운영은 청계천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전달을 통해 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영도교의 본래 명칭은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라고 전해진다. 이는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이별에 얽힌 명칭으로, 12세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을 떠나는 날,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가슴 저리게 운 곳이 바로 이 영도교 이다. 영도교는 당시 청계천 다리 중에서 가장 동쪽에 있던 다리로, 정순왕후로서는 자신이 배웅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까지 온 셈인데, 이를 지켜본 백성들이 둘의 이별에 가슴아파하며 ‘영이별다리’라고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올 첫 이야기는 4월 3일(금) 광통교와 장통교에서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선비복, 포도대장, 궁녀 등의 의상을 차려입은 전기수가 해당 다리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가 끝나면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추억거리로 남기기도 좋다. 전기수는 청계천 역사문화해설사가 자원봉사를 맡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 전기수 운영 * 운영기간 : 2009. 4월 ~ 6월 / 9월 ~ 11월 매주 금∙토∙일 * 장소별 시간 공단에서는 작년 10월, 11월 두 달간 전기수를 시범 운영했었다. 광통교와 장통교 일대에서 오후 시간대에 방문객을 상대로 조선 왕자의 난(이상 광통교), 숙종과 장희빈의 만남과 정조 원행(이상 장통교) 등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표할 때마다 전기수가 짧게나마 오간수교나 영도교의 이야기를 전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금번 봄 개편에 이를 적용한 것이다. 청계천관리팀 강신정 팀장은 “시민들이 청계천의 자연과 시설 감상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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