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가야금 곡 만든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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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현대음악앙상블 리더로 활동 중인 가야금 주자 이지영(39.용인대 교수)씨가 새 음반'8개의 정경'(C&L)을 냈다. 외국 무대까지 뻗어 있는 그의 활동 반경을 말해주듯 강석희.이해식.구본우.나효신 등 국내 작곡가는 물론 멕시코.일본.스위스.중국 출신 작곡가들이 작곡한 가야금 작품을 담았다. 가야금이 세계 음악계의 주류에서 창작의 지평을 넓혀주는 악기로 자리잡았음을 말해주는 작품들이다.

이 음반에서 국내외 작곡가들이 가야금의 음향적 가능성을 어떻게 실험하고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어 퍽 흥미롭다.

다카하시 유지(高橋悠治.66)의 '다리를 건너가다'(1984), 중국 작곡가 류광쥔(58)의'신라 이야기(新羅物語)', 강석희의'다섯 개의 정경', 나효신의'석굴암에 다녀와서', 구본우의'원근(遠近)', 클라우스 후버가 윤이상의 75회 생일 축하곡으로 헌정한'거친 붓끝'등 대부분 이씨가 직접 초연한 곡들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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