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내린 민주당 살길찾는 비주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회창.조순총재가 13일 통합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민주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당초 90년 3당합당에 반대했던 이기택 (李基澤).노무현 (盧武鉉) 씨등에 의해 출범했다.

'꼬마민주당' 이란 이름도 그때 붙여졌다.

그후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金大中) 씨와 결합하면서 엄청난 변신을 했다.

민주당이 간판을 내림과 함께 현 민주당 구성원들도 뿔뿔이 흩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은 신한국당과의 통합당에 참여한다.

그러나 이부영부총재와 권기술원내총무등은 '동참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13일에는 이들과 홍영기 (洪英基) 전국회부의장, 박계동 (朴啓東).김종완 (金鍾完) 전의원등 전.현직 의원.지구당위원장 40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간 수구적 통합을 반대한다" 고 선언했다.

충청.경남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들중 대다수는 빠르면 15일께 국민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국민신당후보는 14일 이부영부총재와 조찬을 함께 하며 최고위원직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權의원은 일단 민주당 재건을 위해 노력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신당행을 택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구인 김홍신 (金洪信)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지는 않지만 통합당의 교섭단체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직의원 11명중 2명, 1백50여개 지구당위원장중 30여명이 이탈할 전망이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