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인 경주…신한국당(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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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는 12월 대선구도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의 3자대결로 고착됐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대중후보측은 두 李후보가 기존 여권표를 절묘하게 나눠 갖는 '황금분할구도' 를 기꺼워 하면서도 두 李후보간의 균형이 깨져 'DJ대 반 (反) DJ 구도' 로 옮겨 갈 가능성을 경계중이다.

한참 처진 3위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는 이회창후보측은 일단 2위를 탈환하면 마지막 순간 金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피치를 올리는 중이다.

金후보와의 역전까지 노리다 덜미를 잡힌 이인제후보는 일단 이회창후보를 따돌린 뒤 金후보와 일전을 겨루겠다며 이회창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측은 "대선은 이제부터" (신경식 비서실장) 라며 고무된 표정이다.

李총재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20~25%대에 진입한 때문이다.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 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당부설 사회개발연구소는 자체 여론조사 (8일) 결과 'DJ 32.9%, 이인제 25.1%, 이회창 22.3%' 로 나타났다며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2위 탈환은 초읽기" 라는 것. 李총재측은 '뜨는 분위기' 를 확실한 25%대로 진입시키기 위해 '지역별 조직가동' 의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날 추가로 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최병렬 (崔秉烈) 의원과 새총재가 될 조순 민주당총재가 수도권의 분위기를 리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원은 역시 趙총재가, 호남지역은 김덕룡 (金德龍) 선대위원장이 앞장서 뛰게 한다는 복안이다.

TK (대구.경북) 지역은 이회창 지지가 확고해졌다는 판단아래 PK (부산.경남) 공략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로 지지도가 떨어지는 추세지만 여론 주도층들은 3金정치 청산이란 대의에 동조한다는 주장이다.

김윤환위원장은 18일 경남, 22일 부산필승결의대회를 전후해 'PK순례' 에 나서기로 했다.

92년 대선때 재미를 본 '우리가 남이가' 식 설득으로 부딪치겠다는 것이다.

역시 취약지역인 대전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李총재와 조순총재와의 결합이라는 클린 이미지도 1백% 활용할 계획이다.

정치초년병들의 차별화된 '깨끗한 결합' 임을 주장하며 경제회생 대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12일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튼튼한 경제' 를 위한 이회창과 조순의 '실명제 보완책' 등 비전제시 시리즈를 계획중이다.

신당의 명칭 또한 젊은층의 기호를 반영한다는 구상인데 '당 (黨)' 을 붙이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데서 비롯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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