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초호 개발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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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속초시가 추진중인 청초호 종합유원지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지역단체간에 찬반 의견이 맞서는등 논란이 일고 있다.

속초환경운동연합.설악녹색연합등 속초지역 17개 단체는 지난 27일 청초호 개발부지 가운데 철새 도래지인 청초호 북측 하류지역을 조류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운동본부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청초호 북측 공유수면 매립을 중단하고 하구언 일대를 즉각 조류생태공원으로 지정하라" 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철야농성과 1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 며 청초호 공사현장 부근인 교동 쌍다리 아래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속초시 13개동 개발위원장협의회 (회장 선우영 속초YMCA이사장) 는 이날 오전 속초시청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어 "속초시가 지난 9월12일 개최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철새 보호대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로 지역 최대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며 "99년9월 속초에서 열리는 관광EXPO 개최 이전까지 유원지를 완공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또 "환경단체들이 계속 반대에 나설 경우 시민 서명운동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 고 밝혀 지역단체간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속초시는 "갈대숲 보존과 인공습지.수림대 조성 등 기존의 보호대책 외에 추가로 수초지대 보존을 위해 하구에 인접한 5천평방m를 매립지역에서 제외하고 길이 1㎞에 달하는 자연식생호안을 만들어 철새서식지를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94년 착공한 청초호 개발사업은 조양동일대 청초호주변 41만1천15평방m를 매립, 이곳에 99년5월까지 전망대.간이휴게소.여관등을 갖춘 종합 관광유원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속초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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