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드라마 '열애' 주인공 성현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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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KBS2 월화드라마 '열애' 의 여주인공 성현아 (22) 는 자신을 고정된 틀에 얽어매려는 주위의 어떤 시도도 거부한다.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내고야 마는 정열의 주인공 채연. 성현아를 통해 표현되는 채연은 강인하고 감성적인 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금까지 맡았던 어떤 역할보다 채연은 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지만 연인.가족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강인한 여인으로 거듭나는 채연의 모습은 바로 제가 체험한 갈등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해요.” 사실 연기자로서 성현아의 첫 시작은 남들보다 쉬운 편이었다.

94년 미스코리아 미로 선출된 성현아는 같은 해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포토제닉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드라마 '사랑의 인사' 에서 주인공을 맡는등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 빠른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연기력 부족' 이라는 평을 들으며 극중 도중하차해야 했던 성현아는 그 이후로 청순가련형의 단역에 만족해야 했다.

“ '나' 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위해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많이 들으면서 사고와 행동방식을 넓히려고 노력했지요.” 지난해 7월 종영된 '남자대탐험' 을 마지막으로 드라마 출연이 없었던 성현아가 '열애' 의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은 그녀의 잠재력을 읽은 김영진 PD에 의해서다.

지난 8월 한 드라마의 오디션에서 '청순가련형을 맡을 수 있겠느냐' 는 질문에 “그런 역할은 맡지 않겠다” 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성현아를 눈여겨 본 김영진 PD가 후에 전격적으로 채연역을 맡긴 것이다.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고 결심한 그녀는 1회분을 녹화하면서 3, 4회씩이나 눈물을 흘려야하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채연의 역할을 무리없이 해내고 있다.

“한 인물을 창조해내는 연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어요.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 나만의 인물을 창조해낼 겁니다.”

글 = 박혜민·사진 = 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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