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오의 대박의 기술] 아르바이트 체험 부끄러워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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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창업을 문의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명퇴자, 실직자, 청년실업자, 주부 부업 희망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창업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처럼 신규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준비 없는 창업으로 실패자들이 양산될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묻지마 창업’으로 실패의 쓴잔을 마셨던 창업자 사례를 무수히 보아왔다. 막연하게 “나도 창업이나 해볼까?”라는 식으로 준비도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창업을 생각하기 전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을 충고한다.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과연 나는 창업에 적합한 타입인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자금 형편이나 건강 상태, 가족들의 동의나 이해 등 자신이 창업을 하기에 적합한 여건이 조성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심이 섰다면 최소 1년 정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시작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창업을 할 때 최소 3년은 준비한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아이템 선정, 사업 타당성 검토, 입지 선정 같은 준비를 거친다. 원가 및 매출관리, 세무관리, 관련 법률 숙지 등 이론과 실무에 관한 충분한 창업교육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사전 준비단계에서는 무엇보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아르바이트 등으로 실무체험을 할 것을 적극 권고한다. 직접 경험을 해보면 운영전략도 배울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지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전문기관을 적극 활용하자. ‘소상공인지원센터’ ‘중소기업청’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무료 창업교육에서부터 정책자금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업 준비에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박람회나 창업설명회를 쫓아다니며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필수다.

창업하는 것은 쉽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창업만 하면 소위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심사숙고해 결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거쳐 시작하는 것만이 성공 창업의 첫걸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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