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내분 김영삼대통령 가세 난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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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를 중심으로한 주류측은 비주류측의 李총재를 비방하는 폭로전에 정면 대응키로 하고 이번 주중 당기위를 소집, 폭로주동인물들에 대한 제명조치등 중징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을 비롯, 청와대측 인사들은 신한국당 관망파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직사퇴권유를 하는가 하면 당내 비주류측 인사들은 후보교체서명운동을 추진해 당내분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주류측은 박범진 (朴範珍) 의원이 25일 李총재측이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총재의 약점을 조사하는 조직의 구성을 시도했으며 아들의 체중기록을 은폐토록 했다고 폭로한 것도 金대통령과의 교감하에 이뤄졌다고 의혹설을 제기했다.

◇ 주류 = 李총재는 이날 오후 긴급 특보단회의를 갖고 비주류측의 폭로전에 정면 대응방침을 결정했다.

주류측은 이번 주초 당기위원들을 주류측인사로 교체한 뒤 주중에 당기위를 열어 박범진의원 제명조치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주류측은 또 비주류측이 후보교체서명운동을 하거나 이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해당행위로 간주,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李총재는 25일 공석중인 당사무총장겸 선거대책본부장에 김태호 (金泰鎬) 조직본부장을 임명하는등 선대위과 중간당직을 재정비해 선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李총재측 한 측근은 "92년 대선 당시 金대통령이 가락동 연수원 매각대금 5백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 비주류 = 이번주초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협의체' 를 구성, 반DJP 연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비주류는 이번 주중 연쇄 대규모 모임을 갖는등 세과시를 통해 '이회창불가론' 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덕룡 (金德龍)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27일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비주류는 의원총회.당무회의.전당대회 소집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구하면서 반李총재 연대서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석재 (徐錫宰).김운환 (金운桓) 의원등 10여명은 이달말께 탈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웅 (朴鍾雄) 기조위원장.이규택 (李揆澤) 홍보위원장.정의화 (鄭義和) 부대변인등은 25일 사임했다.

◇ 폭로전 = 박범진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대중총재 비리조사팀을 당내에 구성했으며, 李총재 아들 정연 (正淵) 씨가 근무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상기록카드상의 정연씨 체중 기록이 국민회의에 들어가지 않도록 당이 대외경제연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당직자회의에서 국민회의측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金총재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팀을 구성한 바는 없다" 면서 "朴의원이 뭔가 크게 오해했거나 李총재를 음해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반박했다.

윤원중 (尹源重) 총재비서실 부실장도 "李총재가 金총재 약점 자료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한 적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압력을 행사하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 고 부인했다.

김진.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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