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글로벌 경영” 해외파견·현지채용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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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방콕에서 ‘그룹 해외진출 전략회의’를 열었다. 여기에서 글로벌 경영을 위한 기본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현지 채용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현지 채용은 어느 한 지역에 치중하지 않는다. 현재의 대형시장과 선진국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향후 급속한 발전이 예상되는 신흥시장에서 다양하게 뽑는다. 또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외 대학 학위를 보유한 직원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이들을 외국 국적의 인재와 함께 한화의 글로벌경영의 쌍두마차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직원 가운데 글로벌경영에 대한 소양과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직원을 선발해 세계 각지의 전략지역으로 파견한다. 이들을 위해 1년간에 걸쳐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현지에서 다양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지역 전문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에서 셋째)이 지난해 가을 사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있다.


최영조 한화 홍보실 상무는 “최근 그룹의 글로벌경영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해외사업장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사업장에 파견하는 직원의 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화의 채용 전략과 인재양성의 핵심 내용은 ‘그룹의 미래 글로벌전략을 실현할 첨병 육성’이다. 2007년 초 그룹 이미지(CI)를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TRIcircle(Trust·Respect·Innovation:신뢰·존경·혁신)로 교체하면서 대내외에 공표한 내용이다. 최 상무는 “현재의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펼쳐나갈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그에 맞는 수준의 어학 능력과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올해 인턴 300명을 우선 채용한다. 11일 마감된 서류전형에서 7592명이 지원해 2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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