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쟁땐 미군부터 공격" 북한 귀순용사 미국 상원청문회서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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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귀순용사인 崔주활 전북한군 상좌와 高영환 (전콩고대사관 1등서기관) 씨는 지난 20일 미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은 한반도 전쟁초기 대규모 화력으로 최소한 2만명의 미군 사상자를 낼 경우 미국이 한달내에 한반도를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崔씨등은 이날 미상원 정부문제위원회 국가안보소위 (위원장 새드 코크런)에 출석, 증언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시설은 지하화돼있어 북.미 제네바협정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지는 못할 것" 이라면서 "영변 분강지구에 비밀 지하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金正日) 은 전쟁발발시 우선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 (沖繩) 등지의 미군을 집중적으로 공격, 2만명 이상의 미군을 희생시킴으로써 미국내 반전여론을 조성시켜 한반도를 포기토록 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전쟁발발시 미병력의 증파를 20~30일간만 저지하면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서 "이를 위해 일본과 오키나와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최우선적인 역점을 두어왔다" 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쟁발발시 미국의 핵무기 공격으로 전체 병력의 30~40%가 살상됐을 경우에도 즉각 소멸된 군대를 보충할 수 있는 작전체제까지 수립해 놓았다" 고 지적했다.

高씨는 이와 함께 "북한은 프랑스제 엑조세 대함 (對艦) 미사일과 미국제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구해 그 복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면서 "또 중국 미사일을 구매, 이란.시리아등 중동국가에 수출하는 중개무역을 하고 있다" 고 증언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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