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를 보는 재정경제원 표정…은행에 전화걸어 자금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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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코아가 자금난에 몰리자 재정경제원은 20일 오전부터 관련 은행들에 전화를 걸어 자금지원을 요청. 부실기업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속해온 재경원이 이처럼 금융기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달들어 쌍방울에 이어 두번째.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더이상 이것 저것 가리기에는 경제가 너무 다급해졌다" 며 "뉴코아는 협력업체와 여신이 많고,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금융기관에 지원을 부탁했다" 고 말했다.

…정부는 증시관련 당정회의를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 19일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은행장들과 종금사사장단을 잇따라 만나기로 하는등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적극 대처로 돌아선듯한 분위기. 강부총리는 20일 예정됐던 지방강연마저 연기하고 간부들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숙의. 한국은행 특별융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흑자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특융등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 특히 신한국당에서 추가 한은특융을 요청하는등 압력이 커진 것도 경제팀의 결심을 재촉했다는게 대체적인 견해.

…증시안정대책을 내놓자마자 하루만인 20일 주가가 급락하자 재경원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재경원 관계자는 "증시대책이 비록 장기적으로 투자수요를 넓히는데 초점이 맞춰지기는 했지만 곧바로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못했다" 며 "증시대책이 아무리 나와 봐야 부도가 잇따르고 정치권의 혼미가 이어지면 백약이 무효" 라고 의미있는 지적. 아무튼 재경원은 현재로선 증시를 돌려놓을 만한 추가 대책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금융기관들의 매수를 독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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